✜ Articon #40 ✜ CES 2017 뒤집어 보기

디지털 마케팅과 테크트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3대 행사를 뽑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CES(Consumer Electronic Show), MWC(Mobile World Congress), SXSW(South by Southwest)를 선택할 것이다. 1967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는 지역적 특징을 잘 표현하듯 규모면에서 최대이며 가장 방대한 분야의 전시로서 인간의 라이프스타일부터 산업 전반에 걸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자동차, 로봇, 가전, 헬스, 스포츠, 웨어러블, 게임, VR, 드론과 eCommerce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Technology라는 키워드와 매치가 되기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이다. 1987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에서 주관하는 모바일 관련 행사로 모바일 산업을 구성하는 네트워크 사업자, 기기 제조사들, 플랫폼 개발사,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자가 모여 자신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전시하는 행사이다. 과거에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중심의 행사였으나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필수품이 되고 통신기술과 IT산업이 발달하면서 일반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MWC와 같은해인 1987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열리는 SXSW는 음악, 영화, IT가 접목된 문화 축제로 앞서 설명한 다른 행사와는 다르게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축제가 아닌 스타트업이나 IT 및 플랫폼 사업과 연관된 신생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컨텐츠 분야가 대부분이며 최근 몇년간 디지털 테크트랜드와 맞물려 Interactive, Connection, Creative 컨셉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공유하고 나누는 축제의 행사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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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Booth CES2017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CES 2017 행사의 3대 키워드는 자율주행, 스마트홈, 인공지능으로 4차산업혁명의 실체라고까지 이야기를 하며 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쏟아진 상황이다. 필자가 전체 행사에 등장한 요소들을 VR과 게임 분야만 제외하고 간단히 세가지로 구분해 보았다. 첫번째는 사람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위해 신경쓰지 않아도 저절로 작동되며, 생각하지 않고 있던 서비스를 딱 필요한 시점에 그 공간과 환경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제공 받는 컨셉이다.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서비스해 주는 인공지능 컨셉의 제품들로 스마트홈에서 앞으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냉장고의 음식들을 분석해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없는 식재료를 미리 주문하기도 하며 그동안 먹지 않아서 비타민이 결핍 될 수 있는 식료품을 추천해서 그에 맞는 요리를 추천하고 준비한다. 사람의 신체 건강리듬까지 모두 분석하고 그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메뉴를 고를때 추천메뉴 옵션에서 선택만 하면 된다. 세탁기, 청소기, 공기청정기, 냉난방기등은 중앙에서 컨트롤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말로 하면 그 목소리를 듣고 모든 시스템들이 실행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스크린을 보고 누르던 과거와 달리 어느 공간에서든 그냥 쉽게 말로하는 시스템으로 바뀐것이다.

두번째는 사물인터넷이 더욱 발전하여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개인화 스마트홈을 넘어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는 개념이다. 한 공간 안에서 단순 학습으로 프로그래밍된 시스템이 아닌 전체 네트웍을 통해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파악하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새로운것을 습득해 가면서 축적된 데이타를 스스로 분석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기존의 자료 분석과 함께 컴퓨터 비쥬얼 시각 장치등을 동원해 현재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계속 기록하고 분석한다. 지능을 갖고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무인자동차분야에서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드론과 같은 이동수단 및 로봇 개발분야에도 시도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에 20여개 이상의 로봇 생산 업체들이 참여 했다는 점은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전원 자동공급과 생산시스템까지 관장하는 100% 무인자동화시스템 구축이 앞으로 현실화 될 전망이다.

세번째는 웨어러블, 스포츠와 피트니스 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모든 데이타를 수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웨어러블 기기는 모바일과 연동하여 사용하고 있다. 자체 통신 기술이 장착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 수집된 데이타를 확인하고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역할을 모바일이 하고 있다. 물론 자체 모듈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단가면에서 아직은 이런 형식이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소셜채널과 연동하여 주변 사람들과 함께 포인트를 모으거나 경쟁하는 구도로 건강관리 및 운동을 독려하는 컨셉의 제품들도 많이 출시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캠페인과 연계하여 시도하려는 노력들이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보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역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람의 신체와 가장 밀접하게 접촉되어 각종 데이타를 수집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연동되어 사용자들의 매우 민감한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신체 데이타부터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료정보까지 신체 모든 정보가 데이타베이스화 되어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정보가 모인다면 그 어떤 자료보다 민감한 정보일 수 있다. 현재는 스마트시계와 밴드 및 액티비티 트래커 정도의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고 데이타 수집 및 활용률이 매우 낮은편이지만 앞으로 기술의 발달과 함께 착용하는 웨어러블이 아닌 피부에 부착시키는 제품과 고정밀 센서 기술로 인해 몸 안으로 침투하게 된다면 움직이는 데이타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감정상태와 예상수명까지 측정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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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구글의 AI Home Bots, 인공지능 스피커 두대를 마주 놓고 대화를 하게 만든 영상(https://www.cnet.com/news/watch-two-google-home-voice-assistants-arguing/)이 인터넷에 큰 화재가 되었다. 인공지능끼리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1주일간 생중계 되었는데 Twitch 뷰수가 18만명이 넘었다. 인공지능 두대를 서로 켜 놓고 대화를 하게 만들면서 예상 외의 대화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나는 인간이다”라고 주장하기도하고 “너는 로봇 아니냐”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갑자기 “결혼해”라고 말한 뒤 30초 후 이혼합의를 하기도 하면서 두 챗봇은 삶의 의미, 스포츠, 여행, 종교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눴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기존의 사람과 로봇의 대화가 아닌 인공지능끼리 대화를 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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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인공지능의 대화로 문제가 되었던 사건도 지난해 있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AI) 채팅봇 ‘테이’(Tay)를 선보였다가 16시간 만에 운영을 중단한 일이었다. 테이는 컴퓨터가 인간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MS의 실험 프로젝트로 미국에 사는 18∼24세 연령층 사용자를 겨냥해 제작되었다. 인종차별적인 대화 내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업계 큰 이슈가 된 사건이었는데 일부 극우 성향 사용자들이 테이를 ‘세뇌’시켜 욕설, 인종·성차별 발언, 자극적인 정치적 발언 등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중단된 것이다.

이 두 사건을 보고나서 CES 2017을 통해 느낀점은 동전의 양면이며, 기술의 발전과 화려하게 장식된 미래의 모습과 함께 등장하게 될 그 이면의 모습에 우리는 한번쯤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머신러닝처럼 학습을 통해 배우는 인공지능 기술이 올해 CES의 대세였고 핵심 기술이었지만 앞으로 긍정적인 면만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본 알고리즘에서 시작을 하고 좋은 의도로 시작을 했다 하더라도 어떤 데이타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반응 양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인간이 의도한대로 좋은것만 닮고 학습하면 좋겠지만 반대로 범죄에 대한 데이타도 거르지 않고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앞서 설명한 CES 세가지를 다시 정리한다면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되는 시스템이고, 인간이 없이도 작동되도록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무인 시스템으로 사용할 것이다. 인간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인공지능은 함께 사는 사람의 모든 생체 데이타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으면서 필요할때마다 체크한다. 그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은것을 알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느 순간 네트웍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과 범죄와 관련된 내용과 행동양식을 접하게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몇년전 본 영화중에 인공지능에 의해 사람이 집에 갖히게 되는 내용을 보면서 그리 먼 시기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예상을 했다. 현재도 음성인식 플랫폼을 활용하여 구글의 인공지능과 자동차를 연결해서 컨트롤 할 수 있다. 아마존과 다른 기업들도 이미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하고 실제로 다른 분야의 제품들과 연동시켜 적용해서 활용하고 있다. 몇년 후 우리집에 있는 로봇이 옆집의 로봇과 대화하다 싸우게 되고, 주인과 대화를 하던 인공지능이 화가나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자신을 만든 창조자인 인간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에덴동산에 심어놓은 선악과처럼 인공지능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런 연구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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