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icon #45 ✜ 2030년 우리가 사용하게 될 인공지능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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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유와 개방

애플이 2018년 1월 드디어 스마트 스피커 HomePod을 출시했다. 아마존의 에코가 2014년에 출시한것을 감안하면 4년이 늦은 셈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4S에 세계 1위 음성인식 회사인 뉘앙스커뮤니케이션의 음성인식엔진을 탑재해서 2011년에 Siri를 선보인바 있다. Siri가 처음 등장했을때 대화형 A.I. 분야의 선두주자로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때와 같은 후광을 받았었다. 앞으로 후발주자들과는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로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줄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인공지능이 탑재된 경쟁사의 제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다른 경쟁사 대비 안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사생활 보호라는 중요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과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의 법정 다툼을 통해서도 드러났듯, 개인 사생활보호 차원에서 애플은 딥러닝과 인공지능의 대부분을 기계 내에서만 이뤄지게 만들었다.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타 교류를 차단한 것이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제한된 시스템 안에서만 운영한다는것이 과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일까? ‘맞춤형 정보’와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것부터가 실제 구매하는 사람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의 차이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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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반대의 정책을 가진 아마존과 구글은 항상 동일하게 ‘공유와 개방’이라는 키워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는 서드파티 개발사들과 함께 연구하며 스피커에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홈은 구글 검색으로 방대하게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음성인식률을 높이고 있으며, 스마트홈을 겨냥하여 다양한 기업들과 제품 연동 및 제휴를 확장해 가고 있다. 아마존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구글 서비스 생태계와 연계되었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자료와 개인화된 정보, 다양한 서드파티앱들과 연계하여 확장성을 고려하는 부분은 국내 기업들도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가전 제품에 개방형 API를 적용하여 여러 스마트홈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 확대를 한다고 밝힌바 있다. 같은 계열사 서비스만 가능하도록 한 인공지능 제품들은 빠른 시일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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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편화된 기능의 확장

대표적인 인공지능으로는 아마존의 알랙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패이스북의 챗봇, MS의 코타나, SK텔레콤의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AI, 삼성의 빅스비까지 국내외 총 10개의 인공지능 어시스턴트가 존재한다. 중국의 샤오미, 알리바바, 제이디닷컴과 다른 중소기업을 포함하면 그보다 더 많지만 시장의 90% 이상을 구글과 아마존이 점령하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피커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 이유는 하나의 인공지능이 여러개의 제품으로 등장하거나 제조사와 제휴하여 스피커에 탑재해서 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삼성이 새로운 스피커를 등장시켜 겔럭시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꽂아 놓는 것만으로 빅스비를 인공지능 스피커로 전환하여 실내에서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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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소비자들은 이 많은 제품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핸드폰의 기능을 음성으로 컨트롤 하는데 집중된 서비스도 있고, 메신저 기능 컨트롤을 강점으로 가진 서비스도 있다. 집안의 가전 제품들과 연계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제품도 있으며, IPTV 전용 제품으로 개발된 스피커도 있다. 특정 기능을 원해서 사는 경우에는 이런 특징들이 매우 중요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이 활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이 보편화된 기능의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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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 제조사, 서비스 기업들이 내 놓은 국내 6개 브랜드 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느낀점이 있다. 말을 잘 못알아 듣는 부분은 하드웨어 개선과 시스템 개발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네요.”라는 답변은 정말 못하는게 많다는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관계를 단절시켜버리며 사용자들이 몇번 시도하다 사용하지 않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리기 쉽다. 클라우드를 통한 음성검색 환경을 최대한 빠르게 확장하지 않는다면 말로 작동되는 단순 컨트롤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단순 인공지능 컨트롤러이며 확장성이 없는 폐쇄적인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주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에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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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공지능 생태계

최근 젊은층을 대상으로 누군가에게 선물할때 가장 선호하는 제품을 꼽으라고 하면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말한다. 누구나 하나쯤 있지만 하나 더 받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인공지능 스피커로 바뀌고 있다. 눈이 어두워 카톡을 잘 못하는 부모님께 카카오미니를 선물한다. 케릭터 스피커가 귀여우니까 그냥 선물했다. 하지만 그냥 스피커만 준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 습관을 선물한 것이다. 처음에 사용법을 몰라 여러번 설명을 들어야 하겠지만 한번 익숙해지고 나면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생태계 형성을 위한 매우 무서운 접근법이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쉽게 생각하고 가볍게 선물한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것이 간단한 선물이 아니다. 하나의 인공지능 생태계에 들어선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프린터를 팔때 잉크를 지속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프린터를 매우 싼 가격에 공급하는것처럼 어떤기업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각 가정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최소 한대씩 들어설 것이다. 가격을 비싸게 받아 수익을 창출할게 아니라 제휴와 협약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각 가정에 빠르게 침투해야 할 시기이다. 사람들의 가장 가까운곳에 친구같은 존재로 먼저 들어서는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포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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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어웨이란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무인도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윌슨이라는 배구공을 선택했다. 함께 대화를 나누며 혼자만의 외로운 시간을 윌슨과 대화하면서 보낸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미래의 윌슨이다. 갈수록 싱글족과 혼자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은 매우 제한적이다. 젊은 층의 결혼과 관련된 이슈뿐만 아니라 의학 기술의 발달로 실버층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때 찾을 수 있는 윌슨이 바로 AI스피커다. 싱글 라이프에 맞는 서비스는 어떤것들이 추가될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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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30년 당신의 A.I. 코드

2030년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해 보자! 지금 각각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인간의 나이로 환산한다면 몇살로 표현 가능할까? 에코는 8살, 구글은 빨리 성장해서 현재 12살의 지능을 갖고 있다. 당신은 어느 수준의 AI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핸드폰 교체 주기는 일반적으로 2년을 본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교체 주기가 있을까? 내가 10년간 같은 AI와 동거를 했다면 비슷한 취향, 같은 혈액형의 사람을 만났을때보다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지 모른다. 나에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취향, 스타일, 좋아하는 음식, 선호하는 문화와 TV채널까지… 사용자들은 이런 대화를 나눈다. “나는 똑똑한 에코보다 감성적인 대화가 가능한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더 잘 맞는거 같아.” “나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있는 알렉사와 더 잘 맞는것 같아”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사람들에게 확실한 케릭터를 보여줄 정도로 개발이 되는 시점이 앞으로 10년후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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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끼리 대화를 한다. “우리 주인은 알람이 두번 울리는거 싫어해.” “우리 주인은 퇴근할때 할인쿠폰을 검색해 그래서 그때 난 데이타 검색을 통해 타임할인하고 오늘만 할인 정보를 이야기 해주지” AI가 10년이 지나면서 각 회사의 특징에 맞게 다른 성향을 갖게 되었다. 사람의 혈액형처럼 A.I. 코드를 만들어서 안정형. 주도형. 치밀한 계획형. 등으로 구분하여 사람들이 쉽게 자신과 맞는 코드의 AI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와이프는 코드가 안맞아서 평생을 후회하며 살지 몰라도 AI는 쉽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집에 연결된 제품들이 많아서 다른 인공지능을 선택했을때 가전제품도 그 코드에 맞춰 모두 바꿔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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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두남녀가 결혼을 한다는건 그냥 만남이 아니라 30년이란 인생이 결합한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우리집에 들어와 10년을 함께 했다면 10년이라는 시간의 동반자가 된 셈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눴을까? 나는 어디까지 내 정보를 공유해야 할까? 내 신체정보를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스마트폰은 이미 내 신체 정보의 스케너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지만 시작과 끝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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